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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돈벌기] 과천市 임야 2천평 낙찰받은 윤민화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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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ㅊ 그린벨트 내 임야이면서 도로가 없는 맹지는 투자가치가 떨어져 별 인기가 없다. 하지만 입지 여건.토지 현황.주변 시세 등을 감안해 잘 찾아보면 의외의 '보석' 이 만날 수 있다. 지난해 9월 경매에 나온 그린벨트 땅을 낙찰받은 윤민화(58.여)씨의 경우가 그런 보석을 찾아낸 대표적인 예다.

유산으로 물려받은 주식을 몽땅 날릴 뻔 했던 尹씨는 지난해 여름 2억원 정도의 원금을 건질 수 있는 수준까지 주가가 회복되자 주식을 모두 처분해 땅을 사러 나섰다. 남편의 유산을 지키는 데는 땅이 가장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5~10년쯤 뒤에 자식과 함께 지낼 전원생활 '터' 를 마련해 두고 싶어서였다.

이왕이면 서울 근교의 넓은 땅을 사고 싶었다. 그러자면 값싸게 매입할 수 있는 경매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경매 전문 컨설팅회사를 방문했다.

처음 경매에 부쳐진 과천시 갈현동에 위치한 그린벨트 내 임야.잡종지 2천평을 소개받았다. 도로도 없는 곳이라 마음에 걸렸지만 꼼꼼히 분석한 결과 괜찮은 물건이라는 판단이 섰다.

우선 그린벨트 내 맹지다보니 감정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아주 낮게 평가돼 있었다. 반면 맹지긴 하지만 기존 2차선 포장도로에서 불과 1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낙찰 후 이웃 땅 주인과 협의, 보상비를 조금 주고 도로를 내면 얼마든지 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또 경사가 거의 없는 사실상의 평지인데다 밭으로 개간 중이었고 옆 필지가 과수원이어서 나중에 과수원을 하면서 관리동 명목으로 20평 정도의 집을 지어 사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결국 응찰을 결정했고 첫 입찰에 부쳐졌는데 불구하고 감정가(1억5천7백만원)보다 높은 1억6천2백30만원을 써내 낙찰을 받았다. 2위와는 낙찰가 차이가 2백40만원에 불과해 안일하게 응찰했다면 자칫 놓칠 뻔했다.

등록.취득세 등 1천5백만원의 비용을 포함해 평당 구입비는 8만1천원으로 주변 시세가 평당 15만~30만원임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값에 땅을 장만한 셈이다.

실제로 尹씨는 얼마후 친구에게 낙찰받은 땅 중 6백평을 분할해 평당 15만원인 9천만원을 받고 팔았다. 9천만원을 회수하게 된 尹씨로서는 결과적으로 실투자비 8천7백30만원을 들여 1천4백평의 땅을 산 셈이 됐다. 평당가(6만2천3백원)로 따져 보면 인근 시세의 3분의1 값에 샀다는 계산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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