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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영화] EBS '비오는 오후의 음모'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 비오는 오후의 음모(EBS 밤10시35분)

미국 평론가 앤드루 새리스는 "브라이언 포브스의 작품은 한 줄기 연기와의 속삭임과 같다" 고 한 적이 있다. 연기자와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했던 포브스 감독은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사악한 음모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인간의 내면 한 곳에 꽈리를 틀고 앉은 그 '어두움' 을 드러내는 데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에서는 '주라기 공원' 으로 익숙한 리처드 애턴버러의 오싹한 표정 연기를 만날 수 있다. 가능한 한 몸짓 연기를 줄이고 얼굴 표정을 통해 심리적 갈등을 표출한다. 또 음산한 분위기를 끌어내기 위해 명암 대비가 분명한 표현주의적인 무대와 조명이 사용되고 있다.

어둡고 우울하고 절망적인 절박감이 시종 이어져 보는 이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잘 짜인 심리 스릴러물이다.

런던 교외의 음산한 저택. 이 곳에서 매주 강신회가 열린다. 어느 날 여주인(킴 스탠리)은 손님들이 모두 돌아간 뒤 사악한 음모를 꾸민다.

나약하고 무능력한 남편(리처드 애턴버러)에게 어린 소녀를 납치하게 한 뒤 부모들로부터 몸값을 뜯어내려는 것이다.

교활한 흉계로 자신의 불행을 벗어나려는 ' 여인의 야욕과 무능력하지만 순박한 남편의 내면 갈등이 충돌하면서 '영화가 '긴박하게 전개된다. 원제 Seance on a Wet Afternoon.1964년작.

***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MBC 밤11시)

육상 세계를 멸망시키고 해저 세계를 세우려는 야심을 가진 갑부 해양학자가 소련 핵잠수함 '포템킨호' 를 납치한다. 한편 영국에서도 16개의 핵탄두가 실린 잠수함 1척이 사라진다.

오스트리아에서 휴가를 즐기던 제임스 본드는 본부의 긴급 호출을 받고 임무를 받는다. 그는 잠수함을 되찾기 위해 KGB 요원 트리플 X와 손을 잡는다.

은빛 설원에 펼쳐지는 추격전, 수륙양용 자동차의 활약 등으로 볼거리가 전작들에 비해 더 풍성해졌다. 본드 역에 로저 무어. 본드 걸에는 비틀스의 멤버 링고 스타와 결혼해 유명한 바바라 바크'가 맡았다'. 원제 The spy who loved me.1977년작. 1백25분.

*** 스페셜리스트(KBS2 밤 10시) '근육질의 액션 스타 ' 실베스터 스탤론과 '원초적 본능' 으로 요염함을 과시한 샤론 스톤이 공연한다 해서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연기나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만큼 훌륭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조연으로 나와 ''광적이고 야비한 '악역 맡았던 제임스 우즈가 '오히려 '더 주목받았다.

어릴 적' '쿠바계 '범죄조직에 부모를 잃은 메이'(샤론 스톤)'. 전직 CIA요인은 레이'(실베스터 스탤론)'에게 부모의 원수를 갚아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원제 The Specialist. 1994년작. 1백10분. 감독 루이스 로사.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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