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급락에 코스닥 주저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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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19일 코스닥시장이 24시간 거래되는 미국 나스닥 선물100 지수가 급락한데 영향받아 8.95%나 폭락했다. 같은날 42.75포인트(4.36%)내린 거래소 시장 하락폭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락 종목수가 하한가 1백18개를 포함, 사상 최대 규모인 3백23개에 달해 체감지수 하락폭은 더욱 컸다.

특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00포인트가 힘없이 무너지자 무조건 팔자는 투매현상도 일어났다.

전날 강세로 마감한 나스닥시장의 영향을 받아 이날 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단기 반등에서 차익을 챙긴 매도물량이 쏟아져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시장지표주 역할을 하는 새롬기술이나 우량 대형주인 한통프리텔 등이 하한가까지 밀리자 이를 지켜보던 투자자들이 따라서 매도세력에 가담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들은 폭락장세 속에서도 인터넷.정보통신.반도체 주식들을 사들여 4백6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교보증권 코스닥분석팀의 박종렬 선임연구원은 "나스닥시장이 3일 연속 상승하면서 단기조정이 예상되자 선물지수인 나스닥 100이 급락했으며 이것을 보고 코스닥 시장이 크게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며 "코스닥시장의 나스닥 예속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 고 지적했다.

그는 "나스닥 움직임에 크게 흔들릴 만큼 코스닥시장의 기초가 허약하다" 고 진단하고 "수급상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급락세 반전이 일시적 투매이기보다 기초체력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1백2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된 만큼 내림세 지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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