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노조결성 움직임…100여명 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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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야구 선수들이 권익단체(가칭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결성할 움직임이어서 구단측과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선수협의회를 추진 중인 한 선수는 "현재 1백여명으로부터 참가 서명을 받았으며 전체 선수 중 70~80%가 동조할 것" 이라고 확고한 출범의지를 밝혔다.

송진우(한화).양준혁(해태).김기태(삼성) 등 지난해 한.일슈퍼게임에 출전했던 노장선수들이 주축이며, 각 구단 대표급 선수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변호사.대학교수.정치인.공정거래위원.스포츠마케팅업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기획단' 의 도움을 받고 있다.

선수들의 단체 결성 움직임이 보도되자 구단들은 "무조건 안된다" 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8개 구단 단장이 모인 대책회의에서 몇몇 구단은 "단체에 참가하는 선수는 출전시키지 않겠다" 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선수들은 1985년과 96년 단체 결성이 무산됐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1월 중으로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뒤 실력행사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주요 선수가 구단과 등을 돌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나서 제재를 내리는 극한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법정싸움까지도 갈 태세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46년 선수협회가 구성된 뒤 67년 노조가 출범했으며, 일본프로야구는 80년대 중반 선수회가 설립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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