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인터넷·네트워크 부품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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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삼성전기는 인터넷과 네트워크 관련 부품사업을 2005년까지 총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또 삼성자동차 부품공장으로 사용하던 부산 사업장을 전자부품 공장으로 키우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5년동안 3조5천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ASIC(주문형 반도체)와 핵심 소재기술을 개발해 2005년에는 매출 10조원.순이익 1조5천억원에 이르는 굴지의 전기전자 부품업체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디지털 TV와 IMT-2000(차세대 동영상 휴대폰).이동식 컴퓨터.네트워크 기기의 핵심부품 사업에 적극 진출해 현재 2개인 세계 1위 제품을 2005년에는 10개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고수익 제품인 고주파 세라믹 필터, 다기층 회로기판과 칩 인덕터의 생산규모를 확대해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일본의 교세라와 무라타제작소를 따라잡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사업부별 독립채산제와 과감한 분사제를 도입하는 한편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이형도(李亨道)사장은 "노키아와 엘릭슨, 모토로라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초기투자 과정에 참여해 생산제품을 투자비율에 따라 나누는 전략적 제휴를 제안해왔다" 며 "2005년까지는 삼성전기의 목표 주가를 현재 7~8만원대에서 일본 무라타제작소의 3분의1 수준인 1백만원대로 끌어올리겠다" 고 밝혔다.

그는 "수원단지를 연구개발 거점으로 삼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자핵심 부품의 일관생산이 가능한 부산공장을 수출 전략기지로 육성하겠다" 며 "향후 5년동안 1조원을 부산공장에 투자하고 7천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해 2005년에는 매출 2조원에 20%의 이익을 거두는 첨단 고부가 전자산업기지로 만들 방침" 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5개의 벤처회사에 지분투자를 시작한 데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 등 외국의 벤처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사업부별 분사제도를 강화해 2005년까지 나스닥과 코스닥에 20여개 이상의 자회사를 상장할 계획이다.

부산〓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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