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만취차량 1시간 광란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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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술취한 30대 운전자가 대낮에 1시간동안 20여㎞를 질주하며 차량 3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난폭운전에 항의하던 운전자를 중태에 빠뜨렸다.

14일 오후 3시40분쯤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공세리 청구아파트 앞 393 국도상에서 뉴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신갈에서 동탄방향으로 가던 30대 남자가 중앙선을 넘어 운전하다 마주오던 池모(40.운전학원 기사.용인시 남사면)씨의 스타렉스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술에 취한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30대 운전자는 수리비를 요구하는 池씨에게 "따라오면 주겠다" 고 한 뒤 시속 1백~1백20㎞의 속도를 내며 수원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갈오거리에서 차량 정체로 도주하던 승용차가 멈춘 틈을 타 池씨가 재빨리 이 차량에 옮겨 탔다.

이 순간 30대 남자는 갑자기 상갈마을 골목길로 회전, 도주하려다 李모(37.주부)씨의 그레이스 차량을 들이받았다.

또 이 남자는 중앙선을 넘나드는 운전을 계속하며 이곳에서 4㎞가량 떨어진 용인시 기흥읍 보라리까지 도망치다 삼성아파트앞 도로에서 세번째로 鄭모(33)씨의 2.5t화물트럭을 들이받았다.

이어 이곳에서 2㎞가량 떨어진 용인시 기흥읍 공세리 한일마을 앞까지 달리다 도로벽을 일부러 들이받고 전복돼 옆자리에 타고 있던 池씨는 중태에 빠지고 30대 남자는 인근 야산으로 도망쳤다.

경찰은 사고를 낸 차량이 이날 오전 용인 모 렌터카 센터에서 嚴모(30.용인시)씨가 빌려간 것으로 밝혀내고 嚴씨를 찾고 있다.

용인〓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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