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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중국 청소년대표단 한국문화탐방5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청소년 한국문화 고찰 대표단의 활동이 하반부로 접어든 11월 5일. 청소년들은 대전의 카이스트(KAIST)를 방문했다. 카이스트는 아시아 지역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꼽히는 곳, 중국 청소년들은 카이스트 대학생들과의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학생 대표 중 한명인 신장대학(新疆大學) 4학년 왕시(汪習)의 KAIST 방문 소감을 싣는다.

카이스트 방문기

한국에 오기 전, 일정표를 받고 “카이스트”라는 이름을 본 후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우리 학교의 한국인 유학생은 카이스트는 한국과학기술원 말하는 것이며, 한국의 천재들이 모여있고 이공계 학교 중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학교라고 설명했다. 나 또한 이공계 학생 중 한 명으로서 카이스트를 동경하게 되었다.

11월 5일 카이스트에 와 학교 측 안내자의 소개와 카이스트의 홍보물을 보며 카이스트가 정말 대단한 학교라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보통 국제 일류 명문대학이라고 하면 적어도 1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며, 끊임없이 지식을 축척하여 그 정수를 쌓아놓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카이스트는 예외로 1971년 한국 정부가 고급 연구원을 양성하기 위해 지어진 곳으로 지금까지 3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 세대가 채 지나지 않아 카이스트는 이미 세계 일류대열에 위치하며 놀랄만한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투자와 운영체제를 자세히 들여다 봤을 때, 카이스트의 발전에서 놀랄만한 원인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이 학생 위주라 무학년, 무학과, 무시험 제도는 학생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준다. 또한 거의 모든 연구가 중국처럼 연구원 위주가 아닌 학생 위주로 돌아간다. 학생이 연구 주체가 되는 것의 장점은 인재를 양성해내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연령으로 인한 제약이 적으며 또한 연령으로 인한 제약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교수의 지도가 있긴 하지만 경험 부족 때문에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카이스트는 20%가 유학생으로 영어로만 수업을 한다. 기타 국제 명문대와 (예를 들어 MIT 공대) 협력관계에 있다. 서포터가 매우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말해주었다. 학생들이 배달을 시키면 오직 유학생만이 문 앞에서 받을 수 있고, 한국 학생은 교문 앞까지 가지러 가야 한다. 이것은 카이스트의 국제화를 위한 특별한 유학생 관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학교에는 전문적인 자습실이 있어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학생은 자습실과 실험실에 있다. 카이스트 학생은 선천적으로 뛰어나지만 후천적으로도 노력하기 때문에 한국 친구들은 그들을 “천재”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런 천재들이 많은 곳은 이공계뿐이며 비록 카이스트가 문화 과학 기술원이지만 문과와 이과에 다 뛰어난 인재를 배출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 방면으로는 한국 국내 종합대학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교내 어느 곳이나 고급 스포츠카를 볼 수 있는데 교수들만이 몰고 다니는 것을 보아 카이스트의 교수 대우는 매우 좋은 것 같았다. 이것은 또한 카이스트가 교수를 존중하며 지식 방면 및 과학 기술, 교육에 대한 투자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었다.

카이스트 설립이념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카이스트는 대형 기업들과 협력관계인데 기업은 카이스트 내에서 연구 개발할 수 있으며 대학과 기업 양자 모두 이익을 얻는다. 각종 기업, 민간, 정부가 출자한 연구소들은 모두 카이스트에 운집하여 자금을 보장 받고, 외국 전문가를 초빙하여 자연히 발전 속도가 빨라졌다. 더욱이 한국인의 애국심과 과학 기술 교육 강국 정책의 전면 시행은 카이스트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 서로 비교해 봤을 때, 중국의 대학은 현재 자금의 공급 루트가 비교적 단일하여, 주로 정부에서 제공받으므로 경제적으로 항상 부족해 발전의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방면은 카이스트를 본받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기업 및 민간과 협력하여 투자를 다양화하면 대학의 발전과 과학기술이 생산력으로 전환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홍보물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카이스트의 성공 요소는 인재양성 제도와 운영 체계에 있었다. 서남표 총장은 “과학기술과 교육의 투자는 미래의 투자다” 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카이스트는 단시간 내에 놀랍게 발전했고, 확고하게 전진해 나갔다.

이번 카이스트의 방문은 세계의 일류대학의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중국의 대학과 카이스트는 서로를 본받아 장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우리 세대는 조국 건설의 막대한 임무를 진 청년들로 한국의 탐방 활동을 통해 한국의 선진화를 배우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달아 더 나은 중국을 건설 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격차-예를 들어 앞서 기술한 중국 대학과 카이스트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차이를 인정하며,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분발하여 나아가면 된다. 나는 우리 청년 세대들이 역사에 부여된 사명을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영원한 한중 우호와 조국의 번영을 위해 갈채를 보낸다!

신장대학교(新疆大學校) 왕시(汪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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