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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하늘과바다’ 전면철수 심경토로 ‘끝내 눈물’..“진심 안통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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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장나라는 9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서 자신이 주연한 영화‘하늘과 바다’의 전면 회수 방침을 밝혔다.

장나라는 동영상에서 “문제작이자 조조, 심야상영만 하는 것으로 영화를 내리고 싶지 않아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며 “그동안 확인되지 않는 얘기들이 보도될 때마다 이를 악물고 꾹 참았지만 어떤 때는 진심도 노력도 통하지 않는구나란 걸 알았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또 “이곳 저곳 누비며 인사 드리는 시간 동안 많이 행복했다. 힘없는 우리를 믿고 함께해주신 스태프들과 영화를 봐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이번 일이) 내게 값진 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치지 않고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나라의 아버지이자 ‘하늘과 바다’의 제작자인 주호성도 같은 날 장나라 홈페이지에 ‘영화 하늘과 바다를 회수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전면 회수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주호성은“지난주 금요일(6일) 영화 ‘하늘과 바다’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마침 당일은 대종상 시상식이 있는 날이어서 여러 면으로 혼란스러워 오늘 발표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주호성은 “우리 가족조차 첫날부터 퐁당퐁당(다른 영화와 교차 상영)으로 표를 살 수가 없었다. 암만 우스운 영화도 첫 날, 첫 주는 그러지 않을법 한데 첫 주부터 전국적으로 교차 상영을 한 것은 우리 영화 죽이기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주호성은 이어“개봉하자 일부 언론의 흔들기와 포스터조차 부착하지 않은 극장도 많은 가운데 극심한 교차 상영이 전국적으로 실행됐으며 그것을 흥행 부진으로 보도하는, 흔들었던 언론의 악순환에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며 “교차 상영을 줄이려면 자사 매입 예매로 예매율을 올리는 것이 방법이라는 소리를 배급 관계자로부터 들었지만 비겁한 방법이란 생각과 자금부족으로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영화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차상영은 군소 영화를 죽이는 악랄한 방법이라고 한다. 교차상영은 공정하지 못한 거래여서 공정거래 위원회에 제소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싸우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 한다. 그저 영화를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성에 따르면 ‘하늘과 바다’는 개봉 첫날(10월 28일)부터 80%가 ‘퐁당퐁당’으로 상영됐다. 이에 대해 주호성은 “우리는 처음부터 대박을 기대해 영화를 만들지 않았으며 상이나 돈을 벌겠다는 욕심도 없었다”며 “앞으로 ‘하늘과 바다’는 장애인들을 위한 상영 등 공익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하늘과 바다’는 한류스타 장나라가 영화 ‘오 해피데이’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주목 받은 작품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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