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오잘란 사형집행 연기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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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앙카라 AFP.AP〓연합]터키 정부는 반역 등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에 대한 사형집행을 당분간 유보키로 했다고 뷜렌트 에제비트 총리가 12일 밝혔다.

터키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유럽인권재판소(ECHR)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에 앞서 터키 좌우연정은 오잘란 사형집행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7시간 동안 회의를 열었다.

ECHR는 지난해 11월말 오잘란이 터키 정부를 제소한 사건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그의 사형집행을 유보해줄 것을 터키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에제비트 총리는 오잘란의 형집행 유보에 대해 그동안 집행을 강력 주장해온 극우정당인 민족주의행동당(MHP)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에제비트 총리는 또 유럽연합(EU)의 오잘란 사형중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터키.유럽 관계가 크게 훼손될 것이며 터키의 EU 가입도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는 "아주 만족스런 조치다.

터키의 이같은 선택은 민주적 원칙의 발전을 보여주는 증거" 라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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