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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아름다운 독일 시와 가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그 나라를 아시나요/레몬나무 꽃피는 곳/짙은 잎새 사이에/황금빛 오렌지가 빛나는 곳…" .

베토벤.슈베르트.리스트.슈만.볼프 등 무려 5명의 작곡가들이 곡을 붙인 요한 볼프강 괴테의 '미뇽의 노래' 다.

좋은 시는 좋은 가곡을 낳는다.

감정이 고조된 낭독이 음악을 낳았다는 '음악의 언어기원설' 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시와 노래는 예로부터 한 몸이었다.

'아름다운 독일 시와 가곡' (피종호 편저.자작나무.1만3천원)은 슈베르트를 비롯해 많은 낭만주의 작곡가들이 즐겨 만든 리트(독일가곡)의 가사로 애용된 주옥같은 독일시 1백27편을 엮은 책.

프리드리히 고트리프 클롭슈톡(1724~1803)부터 존 헨리 맥케이(1864~1933)에 이르기까지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던 시들을 작가의 출생연도순으로 엮고 이를 음악화한 작곡가들과 작품번호를 정리했다.

또 시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곁들였다.

리트의 참맛을 느끼려면 원어로 부르는 것이 제격이다.

하지만 시의 행간에 숨은 깊은 뜻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다.

이 책으로 원문과 우리 말을 함께 대조해 볼 수 있어 유용하다.

편저자는 현재 한양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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