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론프리즘] "미성년 매매춘 뿌리뽑아야"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아리 텍사스' 와 '거짓말' . 지난 한주 동안 독자들의 주된 화두는 이 두 사건이 촉발한 '성(性)의 문제' 였다.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사회의 기본적인 규범 사이의 갈등' 이라고 정영태(lust@chollian.net)씨가 규정한 것처럼 이 두 가지 사안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공권력도 개입해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미아리 텍사스' 는 김강자 신임 종암경찰서장이 "미성년자 매매춘을 근절하겠다" 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동시에 金서장에 대한 격려가 쇄도했다. 박숭각(경기도 수원시 우만동)씨는 "미성년자 매매춘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문제" 라고 지적하고 "金서장의 활약에 국민들이 확고한 지지를 보내야 한다" 고 말했다.

김현정씨는 "티켓다방이나 단란주점뿐 아니라 폰팅.채팅.원조교제 등 미성년자 매매춘을 조장하는 장치들이 사회 곳곳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며 "이는 미성년자 매춘을 즐기는 우리나라 남자들의 도덕적 타락 때문" 이라고 꼬집었다.

황재준씨 -trpeze@kyungnam.ac.kr-는 "미성년자 매매춘을 근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춘행위를 하는 10대의 어린 소녀들이 어두운 과거를 묻고 새롭게 사회에 적응케 할 준비가 돼 있는가 " 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영화 '거짓말' 에 대해선 독자들의 목소리에 변화가 있었다. 음란폭력성조장매체대책협의회가 검찰에 고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영화에 대한 비난과 공감 의견이 비슷했다.

그러나 검찰이 영화 제작자 소환방침을 밝히는 등 수사에 속도를 가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황인선씨(대구시 달서구 두류동)는 "검찰수사는 한마디로 황당하다" 고 단언하고 "법의 잣대로 인간의 감정과 창조성을 말살한 조치" 라고 말했다.

이밖에 청소년 등 젊은층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문제가 있다. 그것은 가수 김경호씨의 최신 CD앨범 출간을 둘러싼 마찰이다.

소속 음반사가 金씨의 계약 만료에 맞춰 金씨의 의사를 무시한 채 미발표 신곡을 내자 "음반사가 돈에 눈이 멀었다" 는 비난이 쏟아졌다.

왕희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