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뒤에 얼굴 사진 부착 교통위반 줄고 인식 좋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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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트럭에 웬 얼굴 사진. 제일제당 물류전담회사인 GLS 부산 지사 소속 트럭 운전사들은 트럭 뒷면 상단에 얼굴 사진을 붙이고 다닌다.

컬러로 된 사진은 가로 35㎝.세로 55㎝ 크기. 금방 운전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사진 밑에는 이름과 신고 전화번호까지 적어 놓았다.

이 회사 트럭 22대가 '실안제(實顔制)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 화장품 등 깨지기 쉬운 물품을 운반하는 트럭의 과속을 방지하고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특히 신호 위반이나 난폭 운전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두 번 경고하고 세 번째는 '삼진아웃제' 를 적용, 퇴출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1년 단위로 트럭 운전자와 계약하기 때문에 만약 문제가 있으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

효과는 컸다. 운전자들이 핸들을 좀 더 신중하게 잡고 교통 법규도 지켰다. 시민들의 격려전화도 많았다.

운전사 李기근(47)씨는 "저의 얼굴을 걸고 운전하는데 난폭 운전과 신호 위반이 말이나 됩니까" 라고 반문했다.

GLS 奇현수(39)부산센터장은 "트럭에 사진을 붙이고 다니기 전에는 과속.신호위반 신고가 하루 2~3건 접수됐지만 이 제도를 시행한 후 신고가 거의 없다" 고 말했다. 때문에 아직까지 불명예 퇴출당한 운전사는 한 명도 없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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