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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영화] EBS'기적을 만드는 사나이'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기적을 만드는 사나이(EBS 오후 2시)

'타임머신' '투명인간' '우주전쟁' 등 SF.팬터지 소설을 다수 남긴 영국 작가 H.G.웰즈'의 원작을 웰즈가'가 자신의 원작소설을 직접 각색했다.

독일 출신인 '연극 연출로 기본을 닦은 '로타 멘데스 감독이 할리우드로 건너가 1937년에 만든 흑백 영화다. 당시로서는 빼어난 특수효과에다 코믹한 요소가 어울려 후대에 '초자연적인 요술과 환상을 보여주는 영화들 중에서도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감동적이고 따뜻한 수작'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 명의 신이 지구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서로 의견이 갈리자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기로 한다. 이들은 조지(롤런드 영)라는 포목상 점원에게 원하는 것은 뭐든지 가능하게 하는 초자연적인 힘을 준다.

한편 조지가 엄청난 파워를 가진 것을 알게 된 주변 인물들은 그를 이용해 현실적인 이득을 보려고 몰려든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조지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뿐더러 자신의 초능력을 선한 목적으로만 이용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결국 기적 같은 놀라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불신과 이해타산에 밀려 조지의 시도는 번번이 수포로 돌아간다. 영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롤런드 영과 랠프 리처드슨의 연기가 뛰어나 캐스팅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작과 미술은 각각 알렉산더 코다와 빈센트 코다가 맡았다. 82분. 원제 Man Who Could Work Miracles.

비상착륙(MBC 밤 12시25분)

승객 2백여명을 태운 점보 여객기가 이륙 직후 경비행기와 충돌해 불시착하기까지 과정을 그린 액션스릴러. 엔진이 언제 터질지도 모르고 연료가 언제 바닥날 지도 모르는 상황. 비행기 바깥 온도는 영하 30도나 된다.

1만여m 상공에서 공증급유기로부터 물 호스를 전달받는 피말리는 아슬아슬한 순간 등이 이어지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여기에 극한 상황에서도 버리지 못하는 승무원들간의 라이벌 의식, 책임회피를 위해 무고한 승객을 희생시키려는 비행기 제작사의 비인간성 등이 보태진다. 97년작. 원제 Final Descent. 감독 마이크 로브.

레드 히트(SBS 밤12시10분)

에디 머피를 스타로 만든 '48시간' 을 만든 월터 힐 감독의 88년 작품. 힐은 폭력미학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로 액션영화와 서부영화에 능하다. 하지만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KGB요원으로 출연, 허풍스런 폭력장면 때문에 왕년의 맛을 찾기 힘든 엉성한 작품이 돼 버렸다.

제임스 벌루시가 미국 형사로 나와 동구권의 마약상 두목을 잡으려고 슈워제네거와 손잡고 코믹한 콤비 플레이를 펼친다. 당시 소련의 개방물결을 타고 미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촬영했다는 기록을 갖고 있다. 원제 Red Heat.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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