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조작' 명단에 해외파 스타 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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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병역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은 해외파 유명 선수를 비롯한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 선수 모두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6일 "병무 브로커 장부에 이름이 적힌 80여명 가운데 프로야구 선수는 50명을 넘으며 이 중에는 간판급 선수들도 여러 명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해외에서 활약한 A선수가 지난해 브로커 김모(29.구속)씨를 통해 병역 면제판정을 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2년 전 국내로 복귀한 A선수는 나이 문제로 군 문제를 급히 해결하는 과정에서 대학 동문인 브로커 김씨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다른 구단의 간판 투수 B선수도 불법으로 면제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밖에 축구선수 1명, 연예인 4~5명도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병역 비리에 병무청 직원과 병원 관계자 등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구속된 브로커 우모(38)씨는 1996년부터 소변검사를 조작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8년 동안 징병검사 과정에서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다.

한편 병무청은 불법 사실이 드러나면 재검사를 통해 면제자를 전원 입영시킬 방침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과거에도 비리 사실이 밝혀져 병역법 공소시효 3년과 상관없이 면제자를 현역 입영시킨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문.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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