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남편이 코를 심하게 고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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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남편의 코고는 소리 때문에 밤에 자다가 대여섯 번 씩 깨요. 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닙니다. 남편은 뚱뚱한 것 외에 다른 병은 없습니다. (춘천시 요선동 Y)

<답> 코 고는 소리는 혀.입천장.목젖 등이 뒤로 처져 숨길을 가로막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목젖 주위에서 나는 진동음과 처진 혀가 내는 마찰음이지요. 특히 목이 짧고 굵으면서 비만한 중년남성에서 흔합니다.

남편이 피곤하거나 과음한 날 코를 더 많이 골지요□ 이런 상태에선 근육긴장도가 떨어져 코골이가 더 심해지기 마련이에요. 노인이 되면서 이전에 괜찮던 분이 코를 고는 이유도 이 때문이죠. 자는 도중에 한동안 숨을 안 쉬다가 숨이 막혀 컥컥 거리면서 '푸~' 하고 숨을 몰아쉬진 않는지요. 코골이는 소음보다 이런 '수면 무호흡' 이 가장 큰 문제랍니다.

수면무호흡은 들이마시는 산소가 부족해 혈액내 산소량이 떨어져 나타나는 현상인데 하룻밤에 10초 이상의 수면무호흡이 일곱번 이상 있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흔히 숙면을 못 취해 낮에 졸고 두통.집중력장애 등이 나타나며 심할 땐 심장에 부담을 줘 고혈압.심장병 등을 초래할 수도 있어요.

우선 몸무게를 정상체중으로 줄여야 합니다. 술.담배도 끊어야 하고요. 잘 땐 옆으로 누워 자도록 하세요. 이런 방법으로도 좋아지지 않을 땐 수술을 받아야 해요. 수술은 주로 레이저로 처져있는 목젖과 그 주변을 제거하는 수술을 합니다. 혀가 많이 쳐졌을 땐 혀 가운데 부위를 일부 제거하는 수술도 받아야 해요.

◇ 상담을 원하시면 문의내용을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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