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신용카드사 한국시장 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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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외국카드회사들의 국내시장 쟁탈전이 불을 뿜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 권장 방침에 맞춰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국내 금융회사와 제휴를 확대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6일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줄어들었던 카드 발급이 지난해 상반기를 바닥으로 급속히 회복하기 시작, 지난 연말에는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가 올해에는 카드사용대금(연봉의 10% 범위 내)에 대해 1%, 내년에는 2%의 세금감면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시장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세계 카드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국내시장에서는 줄곧 마스터카드에 밀려온 비자 코리아는 올해 안에 1위 탈환을 목표로 은행 뿐 아니라 삼성.LG캐피탈 등 국내 카드회사에서도 비자카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여의도 지역에 반도체 칩을 장착한 스마트카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사용지역을 크게 넓힐 방침이다.

마스터카드도 몬덱스사와 제휴해 전자 화폐를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하면서 1위 수성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외국 카드회사들은 외환위기로 신용카드를 회수당한 실직자와 주부, 신용도가 낮은 대학 신입생을 상대로 신용카드를 대신하는 직불카드 (예금 계좌의 잔액에서 대금이 바로 결제되는 카드) 를 선보이는 한편 병원에서 카드로 진료비를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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