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우종기, 팬택과 MOU(양해각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대우종합기계의 우리사주조합과 팬택 컨소시엄이 6일 대우종기 매각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키로 하고 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이번 주안에 체결키로 했다.

이에 앞서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원 4000여명 가운데 3300여명이 입찰 참여 동의서를 제출해 81%의 참가율을 기록했다. 팬택계열도 곧 이사회를 열어 대우 우리사주조합과의 컨소시엄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팬택 컨소시엄은 최종 입찰 마감일인 14일까지 주간사인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팬택 계열의 박병엽 부회장은 "우리사주조합 측과 완전 고용승계 보장을 합의했고 무분규 약속 등을 받아 MOU를 체결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MOU 체결로 앞으로 펼쳐질 대우종기 인수전에서 팬택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MOU는 종업원들이 국내 처음으로 회사 인수에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차입형 우리사주제라고 불리는 이번 지분 인수 방식은 조합원들이 일정 금액을 은행 및 회사에서 대출을 받아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1인당 6500만원씩 총 2100여억원(주당 1만원 기준)을 지분 참여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대우종기 지분의 10~1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과 팬택계열이 손을 잡는다고 해도 팬택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종기의 1대 주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가 일괄 매각외에 분할 매각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KAMCO는 "노사 합의란 측면에서 팬택이 점수를 받을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매 가격이므로 입찰 제안서를 받아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KAMCO는 이달 중순까지 입찰 제안서를 받아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1월 중 본계약을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대우종기의 매각 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10개사로 그 가운데 민수와 방산 부문을 모두 인수할 의사를 보인 기업은 팬택계열.두산.효성 등 3개사다. 방산 부문은 로템.삼영.디자인리미트 등 4개사다. 민수 부문를 사들이려는 곳은 외국계 투자회사인 칼라일.JP 모건 파트너스.테렉스 등이다.

대우종기는 굴착기.지게차.공작기계 등을 만드는 회사로 대우중공업의 모체다. 외환위기후 대우그룹이 해체될 때 5조원가량을 대우 계열사에 지급보증한 것이 빌미가 돼 부도를 맞았다. 대우종기는 현재 굴착기 부문에서 국내 시장의 45%, 지게차 부문에서 58%를 점유하는 등 국내 선두의 중장비 업체다.

김동호.박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