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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로티, 세금납부 회피 30억원 추징당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브뤼셀〓연합]세계 정상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이탈리아 정부와의 납세 분쟁에서 패소해 51억리라(약 30억원)의 거액을 추징당하게 됐다.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는 이탈리아에서 살지 않고 모나코 왕국에 거주한다고 주장하며 세금 납부를 회피해온 파바로티가 그동안 납부하지 않은 세금과 이자를 합쳐 51억리라를 앞으로 36개월에 걸쳐 분납키로 정부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예계 소식통들은 파바로티가 세금을 일시에 납부할 수 있는 충분한 재력은 있으나 현재 엄청난 비용이 드는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이 분납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거주지를 모나코로 이전하는 고소득 유명 연예인과 운동 선수들의 주거 실태를 조사하는 등 강력한 조치로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탈리아 재무부 고위 관리는 세금추징 과정에서 파바로티를 "조국을 배반한자" 라고 비난한 것으로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파바로티가 패소한 것은 파바로티가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경마장과 고급 음식점이 있는 이탈리아 모데나의 대저택에서 보내고 있다는 증거를 정부당국이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이탈리아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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