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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총선 야 압승…10년만에 정권 교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크로아티아 야당연합이 3일 실시된 총선에서 1991년6월 독립 이후 10년간 집권해 온 크로아티아 민주동맹(HDZ)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정권교체를 이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잠정 집계 결과 야당인 사회민주당(SDP)과 사회자유당(HSLS)이 전체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0일 사망한 고(故)프란요 투지만 초대 대통령이 이끌었던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 HDZ는 득표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당별로는 전체 의석 1백50석 가운데 SDP와 HSLS가 71석을 차지했고 집권 HDZ는 46석을 얻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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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야당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이비카 라칸(55)SDP 총재는 4일 "앞으로 내가 정부를 이끌 것 "이라고 선언했으며 여당인 HDZ의 마테 그라니치 부총재도 이날 참패를 시인했다.

극우민족주의 세력인 집권당은 91-95년에 벌어졌던 유고내전 당시 투지만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계가 많이 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남서지역)출신들이 요직을 장악하면서 각종 이권을 독차지하는 바람에 국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집권당은 그동안 언론통제를 통해 권력을 유지해왔으나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연합함으로써 무릎을 꿇었다. [자그레브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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