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5월께 1시간 연장…올 첫날 30P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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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증권시장이 개장 첫날 30포인트 이상 뛰어오르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증권당국도 첫날부터 주식매매시간 연장 등 증권시장 제도개선방안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주가 오름세를 부추겼다.

4일 증권시장은 불과 3시간 동안만 열렸으나 해외 증시의 상승세와 1월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 매수주문이 몰리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폐장일 종가보다 30.97포인트 오른 1, 059.04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도 꾸준한 외국인 매수세로 9.86포인트 오른 266.00을 기록했다.

이날 증권거래소는 오는 5~6월께부터 주식매매시간을 한시간 늘리고 하반기에는 현재 하루 15% 범위 안에서 오르내릴 수 있는 주가등락 제한폭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주식을 팔고 이틀 뒤에나 찾을 수 있던 대금도 다음날이면 손에 쥘 수 있게 되며, 내년 중엔 야간에도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사이버 주식시장이 개설된다.

이와 함께 이르면 연내에 국내 기업들이 증권거래소와 미국의 나스닥쳄?등에 동시에 상장할 수 있게 되며,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도 추진된다.

박창배(朴昌培)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증권시장 개장식에서 "증권시장 구조를 개혁하고 해외시장과 전략적 제휴를 하는 등 과감한 개편에 나설 방침" 이라며 "거래시간을 늘려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상장제도도 대폭 손질할 것" 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24시간 글로벌 거래체제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내년 중에 낮시간 시장이 끝난 뒤 다시 거래를 실시하는 사이버 야간시장을 개설할 방침이다.

세계 주요 증권시장과 제휴해 다른 나라 주식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다자간 공동 증권시장' 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역시 4일 개장한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원화 환율은 지난해 말보다 달러당 15.50원 떨어진 1천1백22.50원을 기록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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