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작은 소동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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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남지방 중소기업청은 3일 오전 9시10분쯤 창원공단내 알루미늄섀시 생산업체인 N알미늄㈜의 공정자동제어시스템에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 오류)문제가 발생, 피막 공정이 4시간여 동안 중단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공정자동화용 컴퓨터 컨트롤 서버가 2000년을 1900년으로 인식, 기존 생산관련 데이터를 중앙제어장치로 전송하지 못해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중기청 Y2K 긴급복구반이 출동해 자동제어시스템의 패널을 분리하고, 날짜를 1999년 8월로 수정해 입력하는 등 수동으로 전환, 공정을 재가동했다.

N알미늄측은 이 사고로 1천여만원의 생산 손실을 입었으며, 앞으로 공장자동화 소프트웨어 교체 등에 상당한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 화순의 P모텔에서도 지난 1일 0시 객실관리 자동화프로그램이 2000년도를 인식하지 못해 객실 자동관리가 한때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모텔측은 프로그램의 연도를 2000년도와 월별 일수가 똑같은 1996년으로 변경해 3일부터 정상화했다.

대구 가톨릭의료원에서는 지난 1일 오전 응급실에 잠시 입원했다 퇴원한 임모(68)씨 등 4명에게 발행한 영수증의 날짜가 2000년 1월 1일이 아닌 1900년 1월 1일인 것이 역시 뒤늦게 발견됐다.

또 서울 동작구 흑석동 Y치과에서는 3일 환자의 진료일이 1900년 1월 3일로, 나이가 1백세씩 더해져 컴퓨터에 기록됐다.

중기청 Y2K긴급복구반측은 "지난해 N알미늄의 경우도 Y2K 점검을 마쳤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며 "각 기관.업체들은 긴장을 풀지 말고 살펴봐야 한다" 고 당부했다.

김상진·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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