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리베로(수비전문 선수)는 영원한 리베로' .
올해 배구 슈퍼리그에서는 리베로가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계배구연맹(FIVB)의 규칙 개정으로 '한번 리베로로 지정된 선수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포지션을 변동할 수 없다' 는 조항이 이번 대회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아예 리베로를 지정하지 않거나 엔트리 18명 중 여러 명을 리베로로 등록한 뒤 번갈아 기용하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
현재 가장 불리한 팀은 현대자동차다. 리베로는 수비만 담당하고 공격에는 가담할 수 없어 보통 단신선수가 담당한다. 그러나 현대는 2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그동안 센터를 맡아온 2m5㎝의 장신 윤종일을 리베로로 기용했다.
부상 등으로 코트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10명 안팎에 불과해 고육지책으로 꺼낸 카드였다.
현대에는 세계적인 리베로 이호가 있었지만 상무에 입대했다.
강성형(1m87㎝)도 맡을 수 있지만 강은 이날 라이트로 출전하는 바람에 이번 대회에서는 리베로로 기용될 수 없다.
이에 따라 현대는 1~3차 대회는 물론 팀이 최종 결승전에 오르더라도 윤종일을 리베로로 써야만 한다. 팀 최장신 센터가 후위로 빠진 현대는 블로킹이나 중앙속공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호가 활약하는 한국대표팀이 최근 국제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듯 앞으로 배구경기에서 전문 리베로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