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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활용법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9면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인기다. 집에서 일반 전화선을 이용하면서도 LAN(근거리통신망)을 쓸 때처럼 빠른 속도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요금도 비싸지 않다는 장점 때문에 가입자가 크게 늘고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은영(10)양은 요즘 인터넷에 푹 빠져 있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뒤 하루 5~6시간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이달 초 부모를 졸라 가입한 초고속 인터넷으로 게임도 즐기고, 방학 숙제를 하다 궁금한 것도 풀 수 있어서다. 일반 전화선을 이용할 때보다 속도가 빠르고 중간에 끊기는 일이 거의 없어 답답하지도 않다. 요즘엔 유치원생인 동생과 엄마까지 인터넷 가족이 됐다.

서울 행당동에 사는 주부 김경순(48)씨는 거의 매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찾던 주식투자가. 그러나 최근 초고속 인터넷PC를 집에 설치한 뒤로는 사이버 공간에서 증권 정보를 체크하고 주식을 사고 판다. 그래픽까지 곁들여 나오는 데다 증권가의 루머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요즘엔 컴퓨터 앞에서 살다시피 한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한국통신.하나로통신.두루넷.드림라인 등 주요 통신업체들은 요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각종 패키지 상품까지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윤경림 이사는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에게 펜티엄PC를 시중 가격의 절반 정도에 파는 이벤트 상품을 최근 내놓았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컴퓨터가 모자랄 정도" 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서비스 초기 단계여서 주요 도시 대단지 아파트로 서비스 지역이 제한돼 있다는게 단점. 어떤 상품들이 나와 있으며, 나에게 맞는 서비스는 어떤 것인지, 효과적인 활용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3가지 종류의 서비스〓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어떤 기술을 활용하느냐에 따라▶비대칭디지털전화선(ADSL)▶케이블TV망▶종합정보통신망(ISDN)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ADSL.하나의 전화선으로 음성통화와 데이터 전송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일반 전화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업체의 투자비 부담도 크지 않다.

하나로통신이 먼저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한국통신도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한통의 박형출 ADSL사업부장은 "종전의 전화선 접속 때보다 속도가 최고 1백배(보통 10배)이상 빠르고, 별도의 장비 없이 기존 전화설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케이블TV망을 통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전화선이 아닌 대용량의 케이블TV용 동축케이블을 사용한다. 접속 속도가 최고 10Mbps에 달해, 일반 전화선(56Kbps)은 물론 ADSL(8Mbps)보다 빠르다.

드림라인의 김길선 상무는 "일반 전화선으로 내려받을 경우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동영상 데이터를 단 몇 분만에 내려받을 수 있어 이용자들은 'PC통신 자료실이 나의 하드디스크' 라고 농담을 할 정도" 라고 소개했다.

두루넷이 한국전력의 케이블TV망으로 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최근 드림라인이 한국도로공사의 광케이블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년 전부터 한통이 제공하는 ISDN은 기존 아날로그 전화선 대신 디지털 통신망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 디지털(컴퓨터)→아날로그(전화선)→디지털(컴퓨터)로 연결이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손실이나 노이즈 추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장점.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ADSL보다는 늦지만 일반 전화선보다 빨라 '고속 디지털 인터넷' 이라 불린다.

◇ 어떤 서비스에 가입할까〓초고속 인터넷 가입을 신청하기 전에▶자신의 한달 인터넷 이용시간▶서비스가 되는 지역인지 여부▶신규 가입할 때의 특전 등을 체크해야 한다.

인터넷을 수시로 이용하는 사람은 월 3만~5만원 정도 내면 한달 내내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ADSL과 케이블TV망을 선택하는 게 좋다.

하나로.한통.두루넷.드림라인 등 4개사가 최근 월정액 초고속 인터넷을 내놓았다. 인터넷 접속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은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종전처럼 일반 전화선을 그대로 이용하는 게 경제적이다. 이 경우 3분당 45원의 통신비용이 적용된다.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더라도 주택가나 중소도시 및 도서벽지 등에서는 초고속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통신업체들이 대도시 아파트 단지를 위주로 가입 신청을 받아서다. 서비스 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이나 데이터 손실을 우려하는 전문가는 ISDN을 신청하는 게 바람직하다.

두루넷의 김세환 마케팅부장은 "ADSL보다는 케이블TV망이 상대적으로 서비스 지역이 많아 신청하기가 쉽고, 인터넷 속도도 더 빠르다" 고 강조했다.

하나로측은 "ADSL은 신규 가입할 때 초기 설치 비용이 덜 들어 경제적" 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업체들이 판촉을 위해 경쟁적으로 내걸고 있는▶공짜 설치▶가입비 면제 등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 보는 것도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요령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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