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서브가 문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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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스파이크 서브를 개발하라. "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은 라이벌인 중국.일본에 비해 신장이 크게 열세다. 한국 주전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m86㎝로 1m96㎝인 중국보다는 무려 10㎝나 작고 일본(1m91㎝)보다도 5㎝나 작다.

높이에서 뒤지는 한국은 결국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속공과 강한 서브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러나 조직력은 탁월하나 서브가 문제다. 참가 4개국 가운데 서브가 가장 약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일본.대만은 주전선수 6명이 모두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한다. 구질이 위력적일 뿐 아니라 성공률도 80%를 웃돌 정도로 정확하다.

서브는 공격의 시작이다. 특히 한국처럼 높이가 뒤지는 팀은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의 조직력을 흔들어 정확한 세트 플레이를 원천봉쇄해야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신진식.이경수 두 명만이 스파이크 서브를 넣는다. 그나마 신진식은 서브가 위력적이기는 하지만 성공률이 50%를 밑돌아 불안하고 이경수가 70%대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지난 27일 당초 예상을 깨고 중국을 3 - 2로 이긴 것도 바로 스파이크 서브 덕분이었다. 일본은 서브 미스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승부를 걸었던 것.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조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며 "한국도 위력적인 스파이크 서브를 개발해야만 세계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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