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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온기’ 퍼뜨리는 대학생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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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행정학과 학생들이 3일 오전 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위아자 나눔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충남지역 대학생들이 이웃 사랑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위아자 나눔장터’를 열어 수익금을 기탁하고 혼자사는 노인들에게 연탄을 구입해 주기도 한다.

3일 오전 11시 충남 아산시 신창면 순천향대 학생회관 앞. 이 학교 행정학과 학생 200여명이 전공서적, 가방, 청바지 등 의류, 커피메이커·아령 등 생활용품 등을 1∼2점씩 들고 몰려들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가져온 물품으로 ‘위아자 나눔장터’를 열었다. 곧바로 동료 학생들에게 “좋은 물건 값싸게 구입하고 어려운 이웃도 돕자”고 호소했다. 물품은 1000∼5000원씩 팔았다.

학생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간 위아자 나눔장터로 50여만원의 수익금을 얻었다. 이들은 이 돈의 일부를 국제구호개발기금인 굿네이버스를 통해 인도네시아 지진 구호기금으로 기탁하고, 나머지는 저소득층 어린이 돕기를 위한 성금, 시민단체 후원금 등으로 나누어 기부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한 이 학과 류한국(4학년)씨는 “처음 시도한 나눔장터의 의미가 새로웠다”며 “대학 사회에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행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천안 단국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 120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부터 성환읍과 직산·입장면 지역 혼자사는 노인과 저소득층 30가구에 가구당 연탄 400장씩을 나눠주었다. 단국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초부터 ‘학생 1인, 연탄 1장 모으기’캠페인을 했다. 이를 위해 캠퍼스내 학생 식당에 모금함을 설치, 600여만원을 모았다. 학생회는 이 돈으로 연탄 1만 2000장을 구입했다. 연탄을 받은 서정수(73·천안시 성환읍)씨는 “이번 겨울을 어찌 날까 걱정했는데 손주뻘인 학생들이 도와줘니 너무 고맙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 학교 총여학생회 학생 40명도 6일 오전 10시 천안시 청당동 제일요양원을 방문, 김치 600포기(400만원)를 담가준다. 최아름(행정학과 4년) 총여학생회장은 “취업준비에 바쁘지만 소외된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승환 단국대 사회봉사단장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이 되도록 소외계층을 돕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고려대 안산병원도 지난달 31일 오전 9시부터 연기군 조치원읍 고려대 세종캠퍼스 인문대 로비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의사·간호사 40여명은 이날 주민 600여명에게 재활의학과·이비인후과·안과 분야 무료 진료활동을 벌었다. 대학측은 이날 주민들이 쉽게 진료를 받기위해 캠퍼스에 올 수 있도록 버스 4대를 운영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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