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99년 패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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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사라지곤하는 패션계 유행. 지난 99년에는 어떤 유행들이 여심(女心)과 거리를 흔들며 지나갔을까. 지난해 대표적인 유행 8가지를 되짚어봤다.

▶플라워 프린트〓올 여름 크게 인기를 끈 아이템. 구찌의 플라워 프린트가 동대문 시장까지 진출했다. 패션족들은 화려한 플라워 원피스 한벌쯤은 장만했다.

▶공주 스커트〓얇은 망사를 사용한 풍성한 샤 스커트에 발레 신발같은 구두. 공주가 되고 싶은 여성들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한 공주풍 스타일이 상반기 패션계를 달궜다. 동화속 공주같기도 하고 발레리나 같기도 한 낭만적인 모습들이 거리를 지나쳤다.

▶바디백〓언제부터인가 여성들이 백을 손에 들고 다니지않게 됐다. 그녀들의 손을 떠난 백들은 모두 등으로 갔다. 선을 엑스자로 교차해 메는 백, 앙증맞게 작은 백 등 등에 메는 바디백이 여성들의 손을 해방시켰다.

▶크롭 팬츠〓 '김희선의 힘' 을 보여준 패션 아이템. 무릎과 발목 사이 길이의 이 팬츠는 김희선이 '토마토' 라는 드라마에 입고 나타나면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다리가 길고 날씬하지 않으면 좀처럼 소화하기 힘든 패션이지만 이를 가리지않고 수많은(?)여성들이 도전했다.

▶접어 입는 청바지〓물론 바지를 질질 끌고 다니는 젊은이들도 여전히 많았지만, 진바지를 상큼하게 무릎 아래 길이까지 접어 입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도 등장했다. 어린 아이들까지 깜찍하게 접어입고 다녔다.

▶히피룩〓구슬과 끈을 이용한 악세서리, 울과 실크를 불규칙하게 박아 만든 옷 등 히피풍의상들은 보다 개방적이고 전위적인 젊은이들 사이에 선호됐다.

▶스포티브 룩〓프라다의 영향이 지대했다.값비싼 프라다를 사입을 순 없어도 프라다풍을 연출할 수는 있다' 는 것을 패션족들은 알고 있었다. 테크노 느낌의 원단을 사용한 직선으로 떨어지는 재킷은 대표적 인기 아이템. 특히 DDR 열풍이 불면서는 프라다풍 옷은 'DDR제복' 으로 자리잡기도.

▶털(FUR)〓올 겨울 여성들의 목둘레는 모피 털로 풍성했다. 털이 유행하면서 외투는 물론 원피스, 니트 가디건에까지 털장식이 둘러졌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값비싸 보이는 모피털에 대한 거부감도 다소 수그러들었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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