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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 안들어주면 인질살해" 印 여객기 납치범 최후통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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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칸다하르.이슬라마바드.뉴델리 AFP〓연합]인도항공 여객기 납치범들은 27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까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들을 차례로 살해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시에드 모하마드 하가니 파키스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납치범들이 당초 10분안에 요구조건 수락을 주장했다가 시한을 3시간가량 늦췄다" 고 전했다.

24일 납치돼 아프가니스탄에 억류중인 인도항공 A300 여객기에는 승객 1백60명이 인질로 잡혀있다.

이에 앞서 유엔은 26일 납치범들과 1차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렬됐다.

유엔은 27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 이 문제를 다룰 방침이다.

한편 인도 여객기 납치 사건이 외교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의 압두스 사타르 외무장관은 26일 "인도항공 여객기 납치사건은 파키스탄을 도발하기 위한 인도 정보기관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 고 주장했다.

피랍기가 억류돼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집권세력 탈레반도 "인도가 사태해결에 매우 소극적" 이라며 거들었다.

파키스탄측이 의혹을 제기한 것은 납치범들의 탑승과정에 대한 의혹 때문. 피랍기의 최초 이륙지인 네팔의 수사당국은 26일 납치범 5명 중 4명이 카트만두 공항에서 몸 수색과 화물검색을 받지 않고 탑승했다고 밝혔다.

인도항공 사무소측이 납치범 1명에게 다른 4명의 탑승권을 일괄 발급했다는 것이다.

파키스탄측은 비행기 조종사들의 행적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인도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자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은 "납치범들이 파키스탄 인터내셔널 에어라인스(PIA) 여객기에서 인도항공 여객기로 갈아탔다" 며 파키스탄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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