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백화점카드 영수증 발급 한시간씩이나 걸려서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얼마 전 신용카드 영수증을 재발급받기 위해 서울시내 모 백화점에 찾아갔다.

연말연시이긴 하지만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백화점엔 사람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매장은 굉장히 붐볐다. 신용판매과로 올라가 보니 그곳은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1시간 가까이 인파에 시달리면서 기다린 끝에 겨우 영수증을 발급받아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은행을 가도 오래 기다려야 30분 정도면 업무처리가 끝나는데, 단순히 영수증 하나 발급받는 일로 1시간씩이나 그것도 짐짝 취급당하면서 일을 봐야 하다니 어딘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화점과 같은 서비스 업체라면,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 일을 보러 온 고객들에게 당연히 거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 직원을 더 투입하든지, 어렵다면 임시로 아르바이트생이라도 뽑아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본다.

혹시라도 백화점들이 물건을 팔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미래의 고객을 잃는 일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미애 <인터넷 독자.yima3@hitel.ne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