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눈" 성탄절 경품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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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머니 크리스마스!"

SK텔레콤 고객 1백10명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눈이 온 덕분에 승용차 티뷰론을 한대씩 받는다.

이 회사는 지난 8, 9월 두달 동안 신규가입한 1백44만명 중 응모한 3만6천명을 대상으로 추첨, 티뷰론을 주기로 했었다.

조건은 '24일 하룻동안 서울지역 기상관측소 측정 기준으로 1㎝ 이상 눈이 올 것' 이었다.

24일 서울지역엔 4㎝ 가량의 눈이 내렸다.

차량 구입 비용으로 12억원이나 필요하지만 회사측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

현대해상화재에 보험을 가입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험료 8천2백만원으로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뒀다" 고 흐뭇해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내색은 하지 않지만 씁쓸한 표정이다.

현대해상측이 예상한 눈이 내릴 확률은 7~10%였다.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당첨된 고객들에게 경품을 먼저 지급한 뒤 보험금을 청구하게 된다" 며 "어차피 여러 재보험사에 재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 고 말했다.

르네상스호텔에 성탄절 투숙을 예약한 고객 16명도 혜택을 보게 됐다.

호텔측은 지난 11월 30일까지 예약금 10만원에 투숙 예약을 받으면서 24일 0시부터 25일 오전 10시 사이에 호텔 앞 도로에 눈이 1㎝ 이상 쌓이면 나머지 요금 10만원은 면제해주기로 했다.

한편 2000년 첫날 1㎝ 이상 눈이 오면 상금과 경품을 약속한 업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리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번달 24일 차량을 구입한 30여명의 고객에게 2천만원을 주기로 했다.

한화리조트는 지난 10월 1일~12월 24일 회원권을 구입한 고객 1백98명에게 2억원의 상금을 약속했다.

이밖에 ▶한불화장품은 지난 10월 시판에 들어간 'ICS Ca2+' 구입고객 1백명에게 금강산 관광권 2장씩 ▶하나은행은 비자카드 신규회원 및 1만원 이상 사용회원 60명에게 금강산 관광권 2장씩 ▶인터넷 여행사인 3W투어는 자사를 통해 신혼여행을 다녀온 신혼부부 5백2쌍에게 제주도 여행상품권▶인터넷 쇼핑몰업체인 피죤코리아는 경품 총액 1억원을 주는 등 현재 30여 업체가 경품을 내걸었다.

차진용.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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