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농구 현주소] 97년부터 프로팀 잇따라 창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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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북한 농구는 지난 97년부터 큰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사회안전성 소속 압록강체육선수단의 남자농구팀이 '태풍' 으로 개명해 북한 최초의 프로팀으로 탄생했고 같은 소속인 여자농구팀도 '폭풍' 으로 이름을 바꿨다.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한 '우뢰' 팀도 뒤이어 프로가 됐다. 이외에도 지난 9월 평양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한 '벼락' 팀을 비롯, 제1, 2차 통일농구대회에 모두 참가한 '회오리' 와 '번개' '대동강' 등 여자농구팀이 속속 창단됐다.

그러나 이들 프로농구단은 새로운 프로리그를 만든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 시절 나가던 '백두산상체육경기대회' '만경대상체육경기대회' '공화국선수권대회' 등에 그대로 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97년 근로청년.대학생.고등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8.28 청년컵농구대회' 를 창설해 매년 열고 있다.

북한에서 이같이 농구경기를 단일 종목으로 치르는 대회는 드물고 대부분 종합체육대회의 한 종목으로 경기가 벌어진다.

단일 농구대회로는 지난 79년 창설된 '9월 5일상 대학생 농구대회' '근로자 농구대회' 등이 대표적이다.

북한농구협회는 지난해 초부터 농구 코치들이 전국의 인민학교(초등학교)를 돌며 농구 유망주를 집중 발굴토록 했다.

농구협회는 인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0일간에 걸쳐 기초체력 및 소질 등을 테스트한 후 유망주로 판명된 학생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고 있다.

과학원 산하 체육과학연구소도 지난해 '선수선발기준' 을 각급 학교에 보내 농구선수 선발에 활용토록 했으며 연구소 내에 농구 활성화를 목적으로 농구연구실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농구 기초기술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제작.배포하기도 했다.

북한 농구협회는 지난해 초에는 '전국 규모의 청소년 체육일꾼(관계자)회의' 를 열고 농구를 적극 장려할 것을 강조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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