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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이 분야에 승부건다] 창원대 메카트로닉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창원대 메카트로닉스 공학부는 기계에 생명을 불어 넣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메카트로닉스는 기계(Mechanics)와 전자(Electronics)의 합성어.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되는 첨단 학문이다.

쉽게 말해 기계에다 전기.전자.제어계측 기술을 접목시켜 로봇.지능형 기계장치.생산시스템 등 다양한 기계류를 만드는 기술이다.

지난 94년 창원대 공대가 국책공과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이 학부가 만들어졌다.

공대의 기계.기계설계.전기.전자공학.제어계측공학 등 5개 과를 합친 독특한 과정이다.

창원대는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개념 정립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낯선 학문이었지만 숱한 시행착오 끝에 세계 어느 대학에도 뒤지지 않는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지난 16일 서울 학술진흥재단에서 열린 국책공대 선정 최종발표회에서도 가장 뛰어난 교육과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5개 과를 각각 전공한 사람들이 할 수 없는 복합적인 기계개념을 터득한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게 목표다.

5개 과가 따로 국밥(?)인 시절에는 업체가 5개 전공자를 각각 뽑아야 했지만 이제는 메카트로닉스를 전공한 한 명만 채용하면 된다는 얘기다.

이 학부는 그동안 정부로부터 5백64억원을 지원받았다.

올해 두뇌 한국(BK)21 주관대학으로 선정돼 앞으로 7년 동안 정부.경남도 등으로부터 5백여억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한 분야에 10년 동안 무려 1천억원이 투자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도 푸짐한 복지.장학혜택을 받는다.

3백20명을 수용하는 전용 기숙사가 있다.

재학생 80% 정도가 각종 장학금을 받는다.

강의노트.칠판이 사라진 첨단강의실은 메카트로닉스 학부의 자랑거리. 화상강의가 이뤄진다.

교수 강의록은 학교 인터넷에 띄어져 있다.

학생들은 교수들의 강의록을 다운 받은 후 수업에 들어가야 한다.

권성하(權誠河)국책사업단장은 "생생한 도면.그림.사진 등을 보여주면 충분하게 설명할 수 있어 교육효과가 크다" 고 말했다.

자체 공장(1천2백 평)과 대형 실험실인 산학협동 교육관(2천3백 평) 등도 있다.

웬만한 중소기업체 하나를 갖고 있는 셈이다.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체 적응력을 기르기 위한 현장실습. 4학년 1학기 동안 기업체에서 실습한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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