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가슴 통증에 잠 설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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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문>가슴이 아파서 자다가 깨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특히 피곤하거나 과음.과식을 하고 잔 날은 더 자주 그럽니다. 이럴 땐 왼쪽 가슴을 살살 문지르다 보면 가라앉기는 합니다. <대전시 '유성구 '40세 직장남성>

<답> M씨는 '변이형(variant)협심증' 으로 고생하시는 것 같네요. 이 병은 가슴을 누르는 듯 조여드는 통증으로 인해 새벽에 잠에서 깨는 게 특징입니다. 통증은 수분~20분정도 지속되다가 혈관 수축이 풀리면서 좋아지지요.

담배를 피우시진 않나요? 병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흡연인데 실제로 환자 대부분이 중년의 흡연남성입니다.

특히 흡연자가 과음을 한 날 증상이 잘 나타나요. 통상 협심증(狹心症)은 심장 혈관(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져 있기 때문에 운동이나 힘든 일로 인해 심장에서 혈액 요구량이 많아지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면 변이형 협심증은 심장혈관이 갑자기 수축돼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라 자거나 가만히 쉬고 있을 때 증상이 생기죠. 혈관 수축이 금방 풀리지 않고 20~30분 이상 길어지면 심장근육이 빈혈이 왔다가 결국 손상돼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하거나 수축이 풀리면서 심장근육에 다시 피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부정맥이 발생해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대학병원 심장내과에서 심장혈관의 수축과 확장 기능을 알아보는 심장조영술검사를 받아봐야 해요. 확진이 내려지면 칼슘길항제 등의 심장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또 자다가 거푸 통증이 올 때를 대비해 혀밑에 넣는 응급처치약도 늘 준비해 두고 있어야 하고요.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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