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한중에 발전설비 구매취소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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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최근 한국중공업의 파업으로 한중에 발주했던 발전설비에 대해 구매취소를 통보하고 구매선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GE는 지난 15일 한중 미국지사에 서한을 보내 터빈발전기 완성품 제작에 사용되는 2백만달러 규모의 핵심설비(주문번호 A88W026814)에 대한 구매취소를 정식 통보했다.

또 한중과 협의를 진행해온 15억달러 규모의 발전설비 장기공급 계약도 재검토하고 발주처를 다른 곳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GE는 한중에서 해당 설비를 납품받아 터빈 발전기 완성품을 제작하고 있으나 최근 한중의 납기준수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GE는 이 서한에서 "한중의 파업사태로 인해 GE가 GE 고객사들과의 약속이행이 곤란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며 "현재 한중과 협의중인 발전설비의 발주계획을 건별로 하나씩 재검토하겠다" 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따라 산자부와 한중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관계자를 미국 GE사에 급파해 조만간에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며 주문취소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중은 GE에 연간 2억달러 규모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데, 한중노조는 빅딜과 민영화에 반대하며 지난달 10일부터 현재까지 파업하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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