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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야뇨증·치아 삐뚤어진 어린이 치료 겨울방학이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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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겨울방학은 평소 자녀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방학기간이 두 달 가까이 되는데다 여름에 비해 기온이 낮아 수술후 상처가 덧나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질환별로 어떤 방안이 있는지 살펴본다.

◇ 비만〓소아비만의 70%는 성인비만으로 직결된다.

비만은 심장병과 뇌졸중은 물론 대장암과 유방암의 위험요인.

비만극복의 열쇠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식사와 운동.

상계백병원 비만클리닉 강재헌교수는 "자녀들의 입맛을 햄버거.피자 등 패스트푸드에서 우리 고유의 한식으로 유도하고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하나 가르쳐주는 것이 방학동안 부모들이 할 일" 이라고 강조했다.

간식이나 텔레비전.컴퓨터에 매달리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심한 비만이라면 주요 종합병원에 개설된 비만클리닉을 찾아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 저신장〓또래 1백명중 3명 이내의 키이거나 3세부터 사춘기까지 매년 4㎝미만의 성장속도를 보인다면 소아과를 찾는 것이 좋다.

부모들이 관심갖는 성장호르몬요법은 성장호르몬결핍증.터너증후군.만성신부전증 등 제한적 경우에만 효과적이다.

이는 전체 저신장어린이의 10%에 불과하다.

비용이 비싼 것도 문제. 30㎏ 체중의 어린이가 성장호르몬요법을 받으려면 연간 1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유전적으로 물려받는 저신장의 경우 현재로선 치료방법이 없다.

◇ 야뇨증〓5세 어린이의 15%가 밤에 소변을 지리는 야뇨증을 앓고 있다.

야뇨증이란 방광에서 소변을 농축시키는 항이뇨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 이들이 모두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매년 15%씩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어서도 밤에 기저귀를 차야 한다면 심리적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약물요법을 받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광명교수는 "약물요법은 증상을 없애줄 뿐 아니라 저절로 좋아질 확률도 높여준다" 고 강조했다.

비용은 한달 5만~6만원.

◇ 치아〓어금니가 새로 나는 6세 무렵엔 어금니 표면을 실란트라 불리우는 수지로 코팅하는 치면열구전색치료를 받는 것이 충치예방을 위해 권장된다.

비용은 3만~5만원. 충치가 생겨 치아를 빼야할 경우 빠진 자리를 일시적으로 메워주는 간격유지장치를 끼우는 것이 가지런한 치아를 위해 좋다.

비용은 20만원. 치아가 삐뚤어져 있는 어린이라면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인 12세 무렵 교정을 받는 것이 좋다.

◇ 소수술〓편도선이 심하게 부어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상이 나타나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칼을 이용한 외과적 절제술과 레이저절제술이 있다.

외과적 절제술은 1주일이면 퇴원할 수 있는 반면 출혈과 통증이 심하다.

레이저절제술은 3주가량 있어야 상처가 아물지만 출혈과 통증이 적다.

천편일률적인 포경수술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그러나 귀두가 포피로 과도하게 덮혀있는 경우라면 비뇨기과를 찾아 수술받는 것이 좋다.

포경수술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중고교 무렵이 적당한 시기. 점은 피부과를 찾아 레이저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흉터는 성형외과를 찾아 흉터제거술을 받도록 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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