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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잘 하고 때마다 검진 받아…

중앙일보

입력


“‘제2의 치아’라는 임플란트도 수명이나 기능이 자연치아의 80%에 불과합니다. 자연치아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은 “치과의 진료와 치료는 자연치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치과질환 예방이야말로 가장 경제적인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주치의 정해두고 정기검진 받아야

치아건강을 위해선 정기검진이 필수다. 소아는 4개월에 한 번쯤 받는 것이 좋다. 유치는 충치의 진행속도가 빠르므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유치와 달리 영구치는 관리만 잘 해도 충치의 진행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 성인은 6개월에 한번 정기검진과 더불어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이 치과질환 예방의 첫걸음이다. 가벼운 치주질환은 스케일링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정기검진은 이 병원 저 병원 옮겨다니는 것보다 주치병원과 주치의를 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병원장은 “같은 충치라도 전문의에 따라 치료시기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며 “주치병원이나 주치의가 있다면 충치의 진행속도까지 면밀히 관찰한 자료를 근거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기치료로 자연치아 수명 늘려야

일단 치과질환이 생겼다면 조기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잇몸질환의 주범인 치석(플라크)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만드는 주머니(치주낭)는 잇몸건강을 가늠하는 척도다. 정상적인 치주낭 깊이는 2~3mm다. 그 이상이면 잇몸치료가 필요하다. 깊이가 4~5mm이면 마취주사 후 치주낭 안의 염증을 긁어내는 치은연하소파술을 한다. 그러나 치주낭의 깊이가 6~7mm이면서 이 시술로 효과가 없다면 치주판막 수술을 시도해야 한다. 이는 잇몸을 째 잇몸과 뿌리 사이의 염증과 치석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치료는 치아 내부의 신경조직과 혈관을 모두 제거하고 그 공간이 다시 감염되지 않도록 치과재료를 채워넣는 치료다. 문제가 되는 신경을 제거하면 통증과 시린 증상이 사라지고 치아 뿌리쪽의 염증도 개선된다.

신경치료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치근단절제술이 요구된다. 치아 뿌리 끝의 염증이 없어지지 않은 경우로, 이를 뿌리 끝과 함께 잘라내는 수술이다. 치과용 CT를 찍어 정확히 진단한 후 뿌리 끝을 잘라내는 것이 치아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다.

“치근단절제술은 자연치아를 뽑지 않게 하는 마지막 치료법”이라는 김 병원장은 “이로써도 치료가 안 될 때 임플란트를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임플란트, 4~6개월마다 스케일링

임플란트에 앞서 자신의 사랑니를 발치해 심는 자가치아이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기 치아라는 점에서 이식에 성공만 한다면 임플란트보다 반길 일이다. 그러나 비뚤게 난 사랑니는 이식에 적합하지 않다. 간혹 자가치아이식을 위해 사랑니를 뽑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누워있거나 비뚤게 난 사랑니는 인접치아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서둘러 뽑아야 한다. 자가치아 이식 성공률은 60~85%다.

임플란트도 자연치아를 아끼고 유지하기 위한 시술이다. 임플란트를 잘 챙겨야 남은 자연치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수명이나 기능이 떨어지므로 더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김 병원장은 “적어도 4~6개월에 한번 스케일링할 것”을 권했다.

김 병원장은 “자연치아를 뽑지 않기 위한 예방법과 치료법을 잘 활용한다면 80세까지도 20개의 자연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아울러 각자 입안 건강을 챙기는 생활습관도 소홀히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칫솔은 각자의 구강상태에 따라 2~3개의 종류별 칫솔을 갖춰두고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질로 잘 닦이지 않는 부위는 치간칫솔·치실·워터픽(물분사 치아세정기) 등 보조기구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사진설명]‘제2의 영구치’라는 임플란트도 자연치아의 기능을 대신하기엔 미흡하다. 가능한 한 자연치아를 튼튼하고 오래 쓰도록 하는 게 치과 진료와 치료의 목적이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

<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 사진=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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