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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0세기 빈곤벗고 21세기 지식 강국으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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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도 정부가 21세기에는 신지식을 바탕으로 초강대국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다음 세기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주도권이 미국이나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앉아서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인도의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아탈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18일 "인도는 새로운 밀레니엄에는 신지식을 바탕으로 초강국 대열에 합류하겠다" 고 선언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이날 상공회의소 연례회의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지식에 바탕을 둔 사회만이 21세기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 고 역설했다.

그는 인도가 신지식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주력할 분야로 정보기술(IT)산업, 생명공학과 제약, 컨설팅 및 금융서비스 분야를 꼽았다.

인도 정부는 이를 위해 앞으로 세계적인 통신망 건설과 함께 정책수립과 집행과정에서 관(官).업계.학계의 긴밀한 연계를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바지파이 총리의 선언은 핵무기 제조능력과 첨단산업분야에서 세계 강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미국이나 중국에 버금가는 핵무기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본떠 80년대에 건설한 남부 방갈로르는 값싸고 질좋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이미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첨단 정보산업기지로 떠올랐다.

특히 방갈로르의 첨단기업들은 '유럽 소프트웨어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으며, '2000년을 코 앞에 두고 컴퓨터업계의 초관심사로 떠오른 Y2K(컴퓨터 2000년 도 인식오류)문제 치유 기술력에선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따라서 다음 세기에는 20세기초 서구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뒤집어쓴 빈곤국가라는 오명(汚名)을 벗고 국제사회의 초강대국 대열에 당당히 합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6% 이상을 차지하는 막대한 재정적자와 급속한 인구증가에 가로막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바지파이 총리도 신지식국가 건설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이를 지적하면서 재정적자를 GDP 대비 4% 정도로 축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급속한 인구증가율(현재 인구 10억명)을 어느 정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지도 문제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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