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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으로는 첫 재난대책본부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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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부는 이르면 4일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기로 했다.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와 관련한 국가 전염병 재난 단계를 처음으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재난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나뉜다.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는 2일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공식 요청하면 이르면 4일 중대본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중대본이 구성된 적은 있지만 전염병을 계기로 만들어지기는 처음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중대본은 관계기관에 행정·재정상의 조치와 직원 파견 등의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중대본이 발족하면 전국 16개 시·도와 230개 시·군·구에서도 단체장을 본부장으로 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된다.

복지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최희주 부상황실장은 이날 “학교의 경우 지난주(10월 26~31일) 1134곳에서 환자가 집단 발병(2명 이상)해 전주(19~25일)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 3~4주는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심각 단계로 격상해도 전국 단위의 일제 휴교령이나 강제적인 직장폐쇄와 같은 사회적 차단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거점병원에 대한 범정부적인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백신 접종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앞으로 한 달이 문제인데 이를 1~2주 지연시키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신종 플루에 감염돼 숨진 사람은 40명이며, 확진환자는 1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입원 환자 1400여 명 중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람은 48명이다.

한편 신종 플루에 따른 학교 휴업 가이드라인 시행 첫날인 2일 경기도에서 지역 단위의 공동 휴업이 처음으로 나왔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성남시 분당구의 야탑·중탑·돌마·하탑 초등교가 7일까지 공동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31일 0시 기준으로 휴업한 학교는 528곳으로 전날(427곳)에 비해 101곳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김상우·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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