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쓰레기 처리 시예산 낭비"-포항 경실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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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포항시가 95년 이후 아파트 쓰레기를 민간업체에 위탁처리하면서 처리량과 관계없는 가구당 일정금액을 받는 종호제(綜戶制)를 시행,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포항 경실련이 올 1~6월사이 6개월동안 포항시의 '연도별 민간위탁처리비 지급현황' 등을 정밀 비교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분석결과 이 기간동안 시 직영 때는 수거.운반량 3만7천6백75t에 27억5천7백75만원이 들어 t당 수거.운반비가 7만3천1백98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1만4천7백64t을 수거.운반한 민간업체에는 16억7천8백32만원을 지출, t당 수거운반비가 11만3천6백76원이었다.

민간위탁이 시 직영에 비해 t당 4만원(55%)이상 더 든 것이다.

또 포항시는 t당 수거.운반비를 기준해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고 세대당 일률적으로 4천5백9원씩 받는 종호제를 시행, 비용을 낭비했다.

6개월간 가구당.t당 수거운반비를 실제 처리내역과 비교한 결과 가구당이 t당에 비해 8억7천만원(1백8%) 더 든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포항시가 95년부터 아파트(6만4천여가구)를 대상으로 쓰레기 처리 종호제를 시행, 5년동안 낭비한 예산은 80억여원(연간 17억원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포항시의 가구당 쓰레기 처리단가 4천5백9원은 경북김천, 대구 수성구.북구, 울산 등지의 2천~3천원에 비해서도 턱없이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 차철호(車鐵浩)청소행정담당은 "다른 시.군과 마찬가지로 관행적으로 종호제를 시행해왔다" 며 "내년 단독주택 등에 민간위탁을 시행할 때 처리단가별 최저가 입찰제를 시행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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