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생활체육야구연합회 한기준 회장 취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한달 전 한기준(39·청산일식 대표)씨가 국민생활체육 아산 야구연합회장에 취임했다.

현재 아산 야구연합회에 등록된 동호인 수는 32개팀 1200명으로, 그 규모가 작지 않다. 현재 8개팀이 신규 등록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 내년에는 40여 개 팀 2000여 명이 리그전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한 회장은 요즘 그리 즐겁지 만은 않다. 동호인 야구팀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은 딱 1곳, 곡교천구장 뿐이다. 그나마 하천정비 사업이 계획돼 있어 리그를 치를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이때문에 일부 동호인들은 아예 천안에 있는 관련 단체에 속해 리그전을 벌이고 있다.

“야구 선수가 꿈이었다”는 한 회장은 야구연합회장이 되고 나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리틀야구단도 만들고, 관내 고교에 야구부도 창단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호인 야구팀이 마음껏 리그전을 벌일 수 있도록 전용구장도 건립하겠다는 꿈이다.

-야구선수 출신인가.

“아니다. 어릴 적 꿈이 야구 선수였고 커서는 야구 경기 보는 걸 즐거워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야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야구연합회장 제의를 받고 고민했다. 그러나 관심을 갖고 들여다봤더니 내가 할 일이 있어 보였다. 열심히 해볼 작정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야구연합회 회원 수만 2000명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회만 놓고 보면 천안 보다 많다. 리그전을 벌일 장소가 곡교천 구장 밖에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당장 내년부터는 리그전을 펼치기 어려워진다. 야구장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고교 야구부를 신설할 계획인가.

“학교와 아산시, 연합회가 함께 고민하고 협의해야 할 문제다. 온양온천초와 온양중에 야구부가 있지만 고교에 팀이 없어 불이익이 많다. 천안에 북일고가 있지만 아산 선수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된지 오래다. 과거에는 많은 선수가 북일고에 진학했지만 요즘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리틀야구단도 만드나.

“학교에서 야구하면 하루 종일 공부는 안 가르치고 야구만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부모가 많다. 공부도 하고 야구도 즐길 수 있는 리틀야구팀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취미로 아빠와 야구를 즐기는 아이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재능 있는 아이들도 발굴해 지원해 볼 생각이다.”

-대한체육회 야구협회장도 취임한다고 들었다.

“아직 시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았다. 현재 협의 중이다. 생활야구와 엘리트 야구가 서로 협력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앞서 말한 많은 문제를 풀어 갈수 있을 것 같다. ”

장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