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1일 대학생 김은정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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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학생 되기’의 열세 번째 주인공은 김은정(개포고1)양.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1일 대학생이 돼 전문 비서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이 왔어요. 오스칼, 누군지 맞춰볼래요?”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비즈니스 라이팅(Business Writing) 수업시간. 전지현 교수가 외국인 교환학생에게 질문을 던졌다. 스웨덴에서 온 오스칼은 교복을 입고 수줍게 앉아있는 김양을 가리켰다. 오스칼은 “스웨덴에서는 고등학생들에게 대학 강의를 오픈해 입학 전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는 비서학과의 새 이름이다. 4년제 대학 중 비서학과가 있는 곳은 부산외대와 이화여대뿐. 백지연 학과장은 “비서는 단순히 상사를 보좌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경영자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며 “우리학교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2006년부터 국제사무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기업의 핵심인재가 되는 비서를 키워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표방하는 만큼 100% 영어 강의가 많다. 김양이 참여한 비즈니스 라이팅도 그 중 하나. 중국·프랑스·스웨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과 같은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가 하면 영어지문을 읽고 발표도 한다. 김양은 “비서가 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지금 부터라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말했다.

국제사무학과에서는 영어뿐 아니라 컴퓨터 활용능력 배양에도 중점을 둔다. 비서는 조직의 웹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조직·보안·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멘토를 자청한 권희연(국제사무학과2)씨는 컴퓨터 자격증이 없어 걱정이라는 김양에게 “대학에 들어오면 영문서와 국문서 등 문서작성 방법을 가르치는 강의가 많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보스의 가려움을 꿰뚫는 유능한 비서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도 필수다.

권씨는 “국제사무학과는 경영대학 내에 속해있어 복수전공이 쉬운 편”이라고 알려줬다. 김양은 영어공인인증시험 점수가 있어야 합격 가능성이 높은지, 내신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질문했다. 권씨는 “인증시험 점수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자기소개서를 영어로 써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실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제사무학과는 정원이 15~25명 정도로 매우 적다. 권씨는 “작년에는 경쟁률이 8:1에 육박했다”며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도 중요하지만 우선 교과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김은정양에게 이화여대의 이모저모를 알려주는 권희연씨.

▶참여신청= 02-6262-5630, sweetycarol@joongang.co.kr(이름·지망대학 기재)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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