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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30대그룹 '뉴밀레니엄 슬로건'에 담은 뜻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30대 그룹의 뉴밀레니엄 키워드는 '변화' 와 '집중' 으로 요약된다.

고정관념을 깨고 의식과 제도개혁을 통해 새롭게 스스로 변하는 한편 핵심사업에 역량을 모아 승부를 걸자는 것이다.

그룹들은 밀레니엄 키워드에 따라 2000년 사업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짜고 있다.

H그룹의 회장은 "경영 키워드와 슬로건은 전 임직원을 하나로 묶는데 큰 효과가 있다" 며 "특히 내년은 새 천년이 시작되는 해라서 선정하는데 크게 신경썼다" 고 말했다.

◇ 변해야 산다〓내년 현대그룹의 최대 과제는 자동차그룹의 분리다. 그래서 현대는 '새로운 현대' 와 '신가치경영' 을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현대 관계자는 "자동차그룹을 내년 상반기까지 무리없이 분리시키면 '거대 재벌' 현대는 해체의 길을 걷는 셈" 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키워드는 올해와 같은 '밀레니엄 프런티어' 다. 그러나 부제는 올해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들' 에서 '변화의 앞에 선 사람들' 로 바뀌었다.

내년 경영방침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창출' 로 정했다. 기존 효자업종인 액정표시장치(LCD).반도체.정보통신기기 업종에 더욱 집중하고 인터넷 사업과 벤처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는 '정신과 제도의 개혁으로 새 천년을' 을 키워드로 정했다.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신업종(정보통신.인터넷 사업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림은 '60년의 힘으로 새로운 세기를' 이라는 키워드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한화와의 유화 자율 빅딜이 마무리됐고 몬텔.필립스 등으로부터 외자유치도 끝난 만큼 인터넷 아파트사업 등 신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새한은 '뉴 라이프 스타일 창조' 를 꼽았다. 원면.원사 등 주력사업에 힘을 쏟고 부동산개발 등 신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포항제철은 '환경보호' 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04년까지 환경 개선에 3조원을 투자해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일 계획이다.

◇ 핵심사업에 집중한다〓LG는 '미래 승부사업에 집중한다' 를 키워드로 정했다. LG는 내년에 투자할 6조5천억원 중 3조5천억원을 생명과학.정보전자소재.디지털.정보통신.인터넷 등 미래 승부사업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SK는 내년에도 '고객이 행복할 때까지 OK! SK' 를 경영 슬로건으로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SK는 그룹 주력인 정보통신과 에너지.화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명과학과 e-비즈니스에도 그룹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금호는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을 으뜸으로' 로 정했다. 경영목표는 ▶가치창조경영▶인재중시 경영▶e-비즈니스 기반 조성 등으로 잡았다. 사업확장보다는 항공.타이어 제조 등 기존 사업에 충실하고 금융업 진출 기반을 잡겠다는 설명이다.

두산은 '고부가가치 핵심사업 육성' 을 골랐다. 내년에는 피부 노화 방지제와 같은 바이오테크 제품과 전자제품 소재 등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맥주와 전분당 사업에서 외국 파트너와 제휴해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다.

코오롱은 모든 직원이 부유해지고 성장해야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며 '리치 & 패이머스' 를 키워드로 정했다.

애경의 키워드는 '1등 브랜드 창출을 위한 투자의 선택과 집중' .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내년에는 3~4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화장품에 집중 투자해 태평양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을 표현했다.

김동섭.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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