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산망 해커에 '구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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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경찰의 전산망이 해커에게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은 16일 "국정원이 지난 10월말 전국 각급 경찰관서의 전산망에 대한 보안점검 결과 인터넷과 문서작성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PC에서 단속계획.첩보보고.수사결과 보고 등 각종 주요 자료가 외부에 노출돼 유출위험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은 어떤 경찰관서의 전산망에서 어떤 내용의 문서를 해킹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원격 보안점검이란 보안점검 대상 컴퓨터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외부의 다른 컴퓨터를 이용해 점검 대상 컴퓨터에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침입, 자료를 빼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즉 해킹 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전국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컴퓨터 보안관리 실태에 대해 긴급 점검을 벌이는 한편 인터넷 등 통신이 가능한 PC에 공문서 등을 저장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긴급 정보보안지시를 일선 경찰에 시달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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