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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풍력발전 실패로 끝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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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순수 국산기술로 제작,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풍력발전시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마라도 풍력발전 시범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풍력발전기 제작업체인 ㈜한국화이버글래스는 마라도에 설치한 풍력발전기가 지난 7월초 강풍으로 날개가 파손되며 발전기 기어박스 등이 부서져 수리를 했으나 잦은 고장으로 지난 7~8일 발전기를 철거했다.

한국화이버측은 "정부 지원을 받아 내륙지방에 설치할 목적으로 순수 국산기술로 풍력발전기를 개발한 뒤 설계의 일부를 수정, 마라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했으나 기술과 운용경험 부족 등으로 고장이 생겨 발전기를 철거했다" 고 말했다.

한국화이버는 산업자원부 에너지지원기술센터로부터 2억4천만원을 받아 지난해 2월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자체 개발한 풍력발전기를 설치, 마라도내 31가구에 전기를 공급해왔다.

마라도 풍력발전 사업은 초속 8~9m의 바람만으로 시간당 50㎾의 전력을 생산, 마라도내 지난 72년 설치된 디젤화력발전기 2기와 91년 설치된 태양광발전기 1기의 전력생산량을 합쳐 시간당 1백64㎾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또 바닷물이 섞인 바람이 많은 낙도 특성상 기기고장에 따른 정전사고를 예방하고 매년 화력발전기 가동에 들어간 1천2백만원의 기름값을 절약하는등 비용절감효과도 커 대체에너지 기대효과도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부근 가파도에까지 이 풍력발전 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모델상 결함과 운용미숙으로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남제주군 관계자는 "한국화이버측이 새로운 풍력발전기 모셀선정작업에 착수, 시스템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5월 풍력발전기를 재설치.운전키로 했다" 며 "사업자측과 충분한 기술적 협의를 벌여 마라도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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