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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제너레이션] 채팅 ·동호회 사이트 국내처음으로 만든 과기원생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4면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인터넷을 가르쳐 주세요. 그 곳에서는 친구도 사귀고,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

지난 7월 국내 처음으로 채팅.동호회 전문 사이트 '세이클럽(http://www.sayclub.com)' 을 개설, 5개월 만에 1백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전산학도들. 이들은 "21세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인터넷과 친해져야 한다" 고 입을 모은다. 세이클럽은 겨울방학을 앞둔 요즘 하루 1만 명의 신규 회원이 몰리는 등 신세대 네티즌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세이클럽을 만든 주인공은 장병규(26.박사 과정).박마빈(26.석사).신승우(25.석사).박상진(22.졸업).남세동(20.휴학)씨 등 5명. 여기에 최근 이범재(27.졸업).전성진(27.서울대 미대 석사)씨가 합류했다. 평균 연령 24세의 '영파워' 집단이다.

이들이 모인 것은 KAIST 선배이자 벤처 기업가인 나성균(羅晟均.28) 네오위즈 사장의 권유에 따른 것. 올해 초 羅사장은 이들을 하나 둘씩 불러 모아 국내 최고의 커뮤니티 전문 사이트 개발을 부탁했다. 모두 국내 첫 인터넷 자동접속 프로그램인 '원클릭' 을 개발했거나 '청와대 홈페이지' 를 디자인한 경력의 전문가들. 이들의 목표는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인간적인 체취가 물씬 나는 사이트' 를 만들겠다는 것. 이용자가 접속을 끊어도 새 소식이 오면 즉시 알려주는 기능을 담았고, 채팅.동호회.게시판 운영을 회원 스스로 하게 했다.

박마빈씨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회원들이 함께 숨쉬고 만들어가는 사이버 공간으로 꾸민 게 성공 요인" 이라고 말했다.

장병규씨는 "그동안 광고 한번 안 하고, 그 흔한 경품 행사도 없었다" 며 "서비스가 좋으면 자연스럽게 이용자가 몰려 든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 라고 자랑했다. 막내격인 남세동씨는 "학교 공부를 외면하고 컴퓨터에만 매달리면 문제죠. 그러나 이제는 컴퓨터.인터넷.게임도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라고 강조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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