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훈련 중 대전차화기 오발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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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3일 오전 8시55분쯤 경기도 포천 육군 모 부대에서 대전차화기(PZF-III)가 잘못 발사돼 이 부대 소속 전성채(20)이병 등 군인 두 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육군은 이 부대에서 '소규모 부대집중 거점방어 훈련'을 하던 중 대전차화기의 오발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 수사기관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이 부대의 공용화기 사격장에서는 소대장 고모(25) 중위가 지니고 있던 대전차화기(PZF-III)로부터 철갑 파괴용 포탄이 갑자기 발사돼 10여m 떨어져 있던 콘크리트 방어벽에 부딪쳤다. 직후 파편이 주변의 병사들에게 튀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당시 사격장에선 중대원 82명이 훈련 중이었다. 육군은 사고 직후 사상자들을 인근 포천 일동병원 등으로 후송했다. 육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대로 국군수도통합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사상자들을 공상(公傷) 처리할 방침이다.

PZF-III는 '팬저 파우스트-III'로 불리는 독일제 견착식 대전차화기로 1990년에 도입됐다. PZF-III는 70㎝의 철갑을 뚫을 수 있는 고폭 철갑탄을 발사관에 결합한 후 발사기에 장착해 사격하며 사거리는 300~500m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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