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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안드레아 애거시 “80년대 금발 머리는 가발” 충격 고백

중앙일보

입력


빡빡 밀은 머리로 유명한 월드 테니스 스타 안드레아 애거시. 그는 1990년까지만 해도 사자 머리 모양의 금발로 인기를 모으면서 수많은 오빠 부대를 거느렸다.

하지만 애거시는 최근 출간된 그의 자서전에서 당시 금발 머리는 가발이었음을 고백했다.

애거시는 언제부터인가 머리카락이 경기하는데 방해가 된다며 머리를 빡빡 밀고 코트에 나타났다.

1990년 프랑스 오픈에서 첫 그랜드 슬램 도전에서 결승전에서 실패하고나서부터다. 결승전 날 아침 가발을 쓰고 샤워를 하는데 가발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가발을 고정하기 위해 20개의 핀을 꽂았다. 아직까진 그게 가발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직전 워밍업에서 기도를 올렸다. 결승전에서 우승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한 게 아니다. 제발 가발이 떨어져 대머리를 보여주는 일이 없도록 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경기 도중 애거시의 가발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광경을 전세계 테니스팬들이 TV를 통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다행히 애거시의 가발은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 경기는 무사히 끝났지만 가발 때문에 신경이 쓰여 우승컵은 놓치고 말았다.

그후 애거시에게 머리를 빡빡 밀라고 권한 사람은 영화배우 브룩 쉴즈였다. 애거시는 처음엔“그건 내 이빨을 모두 뽑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맞섰지만 결국 머리를 빡빡 밀고 말았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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