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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장수동~올림픽대로 진입도로 13.9㎞ 행정구역 6번 바뀌어 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승용차로 15분 남짓 걸리는 거리인데 행정구역이 여섯 번이나 바뀌어 운전자들이 교통사고 처리에 애를 먹는 도로가 있다.

도로 관리도 부실하다. 문제의 도로는 인천 장수동~올림픽대로 진입도로까지 이어지는 길이 13.9㎞ 구간.

이 도로는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 앞에서 부평구 일신동까지 왕복 8차선으로 가다 송내지하차도를 지나 부천시에 들어서면서부터 왕복 10차선의 중동대로와 이어진다.

중동대로가 끝나는 부천시 삼정동에서 39번 국도와 만나는 곳은 인천시 계양구 운서동. 다시 이 구간 7백m 정도를 지나면 부천시 대장동이 나타난다.

이어 서울시 강서구 오곡동 6백여m 구간을 지나고 다시 인천시 계양구 상.하야동을 거쳐 경기도 김포군 고촌면을 지나 올림픽대로와 만나면서 도로는 끝난다.

이처럼 행정구역이 여러 번 바뀌다 보니 운전자.지자체.경찰서 등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당 지점이 어느 관할인지 따져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 11월말 김포공항을 가다 이곳에서 교통사고를 낸 禹모(31.자영업)씨는 "부천중부서에 신고를 했으나 출동한 경찰이 '이곳 관할은 인천 계양경찰서' 라며 그냥 돌아가 버렸다" 며 어처구니없어 했다.

계양서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관할구역을 모르기 때문에 인천 시민은 계양서로, 부천 시민은 부천 중부서로 신고를 하는 바람에 헛걸음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고 밝혔다.

또 인천시 계양구, 경기도 부천.김포시, 서울시 강서구가 도로를 쪼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노면사정도 제각각이다.

인천대공원~부천시 삼정동까지 노면사정은 괜찮으나 다른 구간은 행정구역 경계가 불분명하다며 해당 지자체에서 보수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곳곳이 울퉁불퉁하다.

매일 이 도로를 이용하는 崔양일(28.회사원)씨는 "일부 구간은 아직까지 가로등도 설치되지 않았는데다 점등시간도 제각각이어서 밤길 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말했다.

인하대 지리정보공학 金계현 교수는 "'인천.경기.서울을 통과하는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수송도로처럼 '도로를 인천시가 전담 관리하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도로교통안전협회 인천지부도 "이 도로의 관리주체를 인천시가 맡아 하루 빨리 정비에 나서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와 인천시는 "해당 지자체간의 도로 관리비용 부담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거쳐 문제점을 해결하겠다" 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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