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대 학생.교수 200명 '청소년유해시설 감시단'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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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청소년들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대학생들이 직접 나서 청소년 유해업소를 감시한다

호프집. 소주방 등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학생.전문가들이 참여한 청소년 유해시설 감시단(단장 金玉照.이화여대 교수.공예학부)이 10일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대학생 요원 2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기성세대의 안전불감증과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의 정부 시책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며 "비록 작은 시작이지만 청소년 보호에 일익을 담당하겠다" 고 밝혔다.

이 단체는 청소년 보호위원회 위원인 金단장이 동료 위원, 청소년.안전 관련학과 교수 등과 뜻을 모아 출범했다.

교수 9명이 전문가 감시단을 맡고, 이들이 학생들에게 권유해 4개 대학에서 각각 50명씩 대학생이 참여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용인대. 한국체대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감시단은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신촌역과 강남역 일대 청소년 유해 업소들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들은 문제 업소를 찾아낸 뒤 매월 말 강남구와 서대문구의 '청소년 보호감시단' 에 업소명단을 전달하게 된다.

또 모범업소에는 '청소년 안전시설' 이라는 스티커를 해당 업소에 붙여준다.

한편 金단장 등 전문가 감시단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업소와 수련시설 등과 관련된 현행 법제도를 분석하고 개선방향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요인에 대한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안전교육 프로그램' 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金단장은 "감시단의 활동이 청소년 보호와 안전 문화 정착에 시금석이 돼 다시는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 같은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고 밝혔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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