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방송 리얼 드라마 '디비딥 밴드' 실감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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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인천방송(iTV)에서 지난 7일 시작한 새 드라마 '디비딥 밴드' (매주 화요일 밤 11시40분). 다른 건 몰라도 '현실감' 하나만은 확실하다.

그도 그럴 게 출연자의 진짜 생활을 그대로 담는 '리얼 드라마' 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면 SBS의 '임백천의 원더풀 투나잇' 의 한 코너 '김종석 대학가다' 나 '트루먼 쇼' '생방송 에드TV' 같은 영화를 떠올리면 된다.

당연히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보통사람들이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를 다니고 있는 문혜원.소민성.서우석.정민형씨 네 명. '디비딥 밴드' 는 이들이 만든 밴드 이름이기도 하다.

'밴드 멤버들의 삶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는 방침을 세운 제작진이 수소문 끝에 찾아낸 보석들이다.

이 밴드의 목표는 2000년 6월 열릴 아시아 록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것. 제작진은 이들이 출전하게 될 때까지의 과정을 꼼꼼히 영상에 담아 방송할 예정이다. 또 '리얼캠' 이라는 카메라를 곳곳에 설치, 이들의 숨겨진 삶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또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tv.co.kr)를 통해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할 방침이다.

"네티즌에게 밴드의 매니저 역할을 맡기는 거죠. '누구는 머리 모양이 안 좋다' '음악 방향을 이렇게 잡아야 한다' 등의 의견을 들어 밴드 활동에 반영할 생각입니다. " 강일석 PD의 이야기다.

그런데 의문 한가지. 일종의 다큐멘터리나 몰래카메라 같은데 '드라마' 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강 PD의 대답.

"작위나 연출은 없습니다. 하지만 흥미를 돋우기 위해 매회 소 주제를 잡아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 겁니다. "

하긴 인생 그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 아니겠는가.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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