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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자 '스토킹 살인'…20대 여자 1년간 괴롭히다 살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20대 여자를 1년 가까이 따라다니며 만나줄 것을 요구해오던 30대 스토커가 여자를 흉기로 살해하고 산으로 달아났다.

6일 오전 8시50분쯤 충북 청원군 오창면 金모(29.여)씨 집에서 洪모(35.목장 종업원.충북 진천군)씨가 말다툼 끝에 金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洪씨는 싸움을 말리던 金씨의 어머니(60)와 이웃 주민 李모(63.여)씨에게도 흉기를 마구 휘둘러 중태에 빠뜨렸다.

金씨 가족에 따르면 洪씨는 자신이 일하던 목장 인근 식당에서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일을 돕던 金씨에게 "결혼해 달라" 며 따라다녔다.

특히 지난달 초에는 "죽어도 결혼하지 않겠다" 는 金씨를 1주일간 납치해 산과 여관 등지로 끌고다니며 괴롭혔다는 것.

洪씨는 지난달 9일 金씨 가족에게 "더이상 괴롭히지 않겠다" 는 내용의 각서를 써준 뒤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이날 갑자기 金씨 집에 나타나 범행을 저질렀다.

목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곳의 식당에서 일했던 金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洪씨가 수시로 전화해 '내가 당신을 보고 있다' 며 괴롭혔고 몇차례 납치시도를 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고 호소했었다.

金씨는 화장실에 갈 때도 어머니와 함께 다닐 정도로 극도의 불안에 떨어왔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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